네트워크 과학을 하는 많은 분들의 연구에 따르면, 남을 따라하고 공감해서 사회성을 확장시키기 위해 진화된 거울뉴런mirror neuron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비만'도 전염이 된다고 합니다. 내가 살이 찌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네트워크에 의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내 삶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많은 학자들이 감정, 특히 '행복' 역시 상당한 전염성이 있다고 합니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고 하네요. 주변 지인들은 15% 정도, 한 다리를 건너서는 9%, 두 다리를 건너서는 6%의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내가 행복한 감정이 드는 것 역시 나만의 감정은 아닐 수도 있겠죠?

집단의 영향력에 관한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은 많은 후속 연구들로 거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흔히 케빈 베이컨과 전세계 모든 배우들은 6단계만 걸치면 만날 수 있다, 라고 알려진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역시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으로부터 기인한 유명한 이야기죠. 많은 후속 연구들은 6단계 정도를 지나면 지인이 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영향력은 3단계 정도에서 그친다고 합니다. 그러나 3단계, 라고 해서 우습게 볼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각자 아는 사람이 20명이라고 하면, 3단계를 거칠 때까지 우리는 대략 8천명을 거치게 됩니다. 내가 행복하다면 그 자체로 8천명에게 간접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죠. 나의 웃음과 행복은 8천명에게 전염된다, 재미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