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진료를 하다보면 불안한 환자분들이 대부분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실제로 비난하고 있지 않는데도, 스스로 비난하는 목소리 때문에 위축이 되는 것이죠.

‘아 뭐야 저런 걸 발표라고 하고 있어...’

‘실력도 없는 애가 함부로 공연을 해...‘

‘넌 일처리를 왜 그렇게 바보처럼 해?’

이처럼 비난하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발표나 공연을 하기가 힘들어지고,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일이 힘들어지며, 일상적으로 겪는 모든 관계의 문제들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목소리가 내 안에 가득 차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스스로를 격려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작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고, 누구나 성공과 실패를 하지만 그 장점과 단점, 성공과 실패를 동일한 무게로 생각하지 않기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장점과 성공은 1로 생각하는 반면 단점과 실패는 10처럼 생각하는 것이죠.

내 마음이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나의 단점과 실패들의 무게감을 줄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장점과 소소한 성공들을 무게감 있게 생각해야 하고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불편한 건 내가 마음이 여리고 착하기 때문이야.’

이렇게 생각을 바꾸는 연습을 자꾸 하다보면, 어느덧 자존감이 조금은 높아져있을 것입니다. 대개 부정적이고 불안한 감정들에 휩싸이게 되는 건 천성이나 환경의 문제보다 그렇게 연습이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는 자신이 앞에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남이 되어 그 사람에게 어떤 위로와 격려를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라고 환자분들에게 지도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사실은 본인이 가장 듣고 싶어 하던 자신의 긍정적인 내면 목소리입니다. 그 격려와 위로를 반복할수록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자신의 모습으로 바뀌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