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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들이 특히나 괴로운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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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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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4 |  |
6264 | ||||||
| # 우울증 환자들이 특히나 괴로운 이유. 진료하다보면 하루에 한 두번씩은 꼭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눈물을 흘리세요. 사연들이 많으십니다. 그런데 우울증이신 분들이 제일 괴롭고 속상한게 무엇이냐 하면... 주변 사람들이 본인의 상태를 이해를 못해준다는 겁니다. 우울증은 겪어본 사람만이 그게 어떤 느낌인지를 압니다. 저 역시도 오랫동안 우울증에서 허우적거렸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어떤 심정이실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대략 어떤 느낌이냐 하면요. 우리가 3D 영화 있잖아요. 그걸 맨눈으로 보면 여러개의 화면이 겹쳐서 촛점이 흐릿하게 보이잖아요. 우울증이 심해지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내 머리 속이요. 뭔가를 집중해서 생각을 하려해도 촛점이 안맞고, 사람들과의 대화도 허공에 뜬것처럼 느껴지고, 당연히 집중력과 기억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이럴 때, 힘내라. 정신력으로 극복해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와 같은 일반...적인 이야기들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되려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죠. 힘을 내보려해도 힘나지 않는 나는 문제가 있는 인간인가. 정신력이 약한 나약한 인간인가. 부정적인 쓰레기인가. 이런 부정적인 메세지를 다시 스스로에게 겨누게 만듭니다. 그냥 아파도 괜찮다, 이겨낼 수 있을거다, 내가 옆에서 니 편이 되어줄게... 이런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이 필요한 거거든요. 애석하게도 우울증 환자분들은 힘들다는 티를 타인들에게 내지 않고 스스로 삭히며 우울한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대는동안, 타인들은 그것을 이해못하고 단순한 감정 상의 불편함 정도로 인식하고 대수롭지 않게 대하게 됩니다. 우울증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질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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