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여성. 권태기가 왔는지 남편이 일에만 몰두하고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그리고 본인도 남편에게 예전처럼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남편이 자신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남편은 짜증을 내고 불편해하는 것이 느껴져서 말을 함부로 못 꺼내고 있다.
어떻게 부부 사이를 원만하게 회복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주성완 원장의 깨끗한 마음 상담>

30대 후반~40대 초반의 결혼 10년차 전후의 부부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익숙한 모습입니다. 격정적인 사랑의 호르몬은 사실 3년 정도 분비가 되면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그 이후의 부부의 삶은 안정감과 익숙함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안정감과 익숙함이 역으로 굉장히 지루함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항상 부부간 새로운 긍정적인 자극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사연에서는 부부간 대화를 하려고 하면 남편이 짜증을 낸다고 하는데, 존 가트맨이라는 자녀/부부만을 연구한 유명한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부부간의 대화를 5분만 들어도 그들이 몇 년뒤에 이혼을 할지 안할지를 95%이상의 확률로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대개 갈등이 있는 부부들은 기본적인 대화의 시작부터 부정적인 패턴으로 시작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 전반이 문제에 대한 본질을 비껴나간 채로 진행이 된다고 하죠. 감정적으로 대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대화로 시작을 해야 상대방도 납득할만한 대화가 되고 그것을 수긍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당신은 게을러서 쓰레기를 내다버리지 않아요’가 아니고 ‘쓰레기가 집에 쌓여서 속상해요. 어떻게 해결하는게 좋겠어요’이런 식의 중립적인 대화법이 필요하다.


존 가트맨의 책에서는 싸울 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라고 조언한다. ‘1. 중립적으로 상황을 묘사할 것. 2. 본인의 기분을 말할 것. 3. 당신이 원치않는 바를 말하지 말고 원하는 바를 말할 것.’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 ‘당신 옛날하고 달라졌어. 너무 무관심하고 이기적이야. 우리 이야기 좀 해.’ 가 아니라 ‘당신이 요즘 힘들고 지쳐서 그런지 우리가 말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좀 외로움을 많이 느껴. 그래서 우리 관계가 조금 더 원만하고 온화해졌으면 좋겠어.’라는 식의 대화법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보라.